주거 취약계층 집 수리해주고…경로당엔 친환경 무료방역 서비스

입력 2018-12-25 14:22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

건축 유지보수 분야 우수기업



[ 이우상 기자 ] 사회적 경제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많지 않다. 자본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장애인, 고령자 등의 삶을 개선하는 등 사회적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사회적 경제 기업만의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에는 돈뿐 아니라 인적 자본도 포함된다”며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맨파워’를 바탕으로 건축·유지 보수 분야로 뛰어드는 사회적 경제 기업이 늘고 있다.

집수리 나선 사회적 경제 기업

2009년 설립된 희망하우징은 주거 취약계층에 집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희망하우징의 전신인 주거복지연대는 수년간 주거정책 연구,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을 해왔다. 서울시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위탁받아 처음 사업을 시작한 뒤 실내 건축 공사, 주거환경 개선(집수리 서비스), 공기업 사회공헌(CSR) 사업 실행, 희망의 집짓기 사업, 마을 벽화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강혜경 희망하우징 대표는 “취약계층 집수리 수요가 있는 공공기관은 자연스레 희망하우징을 떠올리고 일을 맡기게 됐다”고 말했다.

나눔하우징 또한 매년 1000여 가구의 집수리 공사를 하고 있다. 인테리어와 사회주택 분야로도 사업 분야를 넓혀 친환경 건축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해충 걱정 없는 송파구 경로당

사회적 경제 기업은 해충방제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가온아이피엠은 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는 해충방제관리 기업이다. 살충제 등을 활용하는 화학적 방제 대신 물리적 방제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에스원, SK행복나래 등 13개 기업으로부터 인정받아 협력업체로 등록됐다. 공공도서관을 대상으로 한 기록물 소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학교에 습식공기청정기를 보급하는 신규 사업도 준비 중이다.

가온아이피엠은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펼쳐왔다. 회사가 있는 서울 송파구 관내 모든 경로당(50곳)에 매월 무료로 방역소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로당은 의무소독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해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송파구의 경로당은 가온아이피엠 덕분에 해충 고민에서 벗어났다. 가온아이피엠 관계자는 “경로당 방역소독을 서울시 전역 공공서비스로 도입하면 어르신 건강 지키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 아이디어로 올해 ‘서울시 사회성과보상사업 모의 크라우드펀딩 대회’에 참가해 우수상을 받았다.

지속 가능성 위해 사업 다각화

한누리는 본래 위생관리 분야 전문 기업이었다. 최근에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사업을 다각화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효율개선 사업, 서울시의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4년째 하고 있다. 구직자에게 일자리를 찾도록 도와주는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사업’도 4년째 위탁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1000여 명이 한누리로부터 진로상담과 취업 안내를 받았다. 취업성공률은 65~70% 정도다.

올해는 또 다른 신규 사업으로 여행업을 시작했다. 단체여행이나 기업연수, 힐링프로그램 등 특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태호 한누리 대표는 “사업 다각화는 취약계층에게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기회를 주기 위한 노력”이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사업분야를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유지보수협동조합은 설비(냉각탑, 닥트, 냉온수기, 보일러, 배관 등), 방수, 인테리어 시공 및 유지보수 전문 기업이다. 기계설비건설업 면허, 난방시공업 제1종 건설업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확한 견적, 정품정량 시공, 공사보고서 제출, 하자보증보험 증권 발행 등을 통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던 유지보수 현장의 표준을 만들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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